① http://entertain.naver.com/read?oid=468&aid=0000360153

② http://entertain.naver.com/read?oid=468&aid=0000360154

③ http://entertain.naver.com/read?oid=468&aid=0000360156


인터뷰 사진은 기사 링크에.



"13인조 무대, 언젠가 한번쯤 다시 선보이고파"

-근황을 소개해 달라.

은혁=슈주 리패키지 앨범을 준비 중이다. 다음달 나올 예정이다. 얼마전 뮤직비디오도 찍었다. 해외 투어 중이라 팀원 모두 해외에 있는 시간이 많다. 동해와 내가 함께 하는 유닛인 슈주 D&E 활동으로 일본도 오가고 있다. 국내 팬을 만날 기회가 조금 부족한 점이 아쉽다.

D&E는 지난해 11월부터 매달 일본에서 싱글과 뮤직비디오를 공개하고 있다. 올 여름이나 가을쯤 현지에서 그 곡들을 모아 정규 앨범을 발표할 계획이다.

동해=그동안 나는 예능 등에 많이 출연하지 나가지 않았는데 멤버들과 출연하는 기회를 늘리고 있다. 은혁과 D&E 활동을 하고 있는데 올해는 슈주 완전체, D&E 일정을 병행할 거 같다.

이특=개인적으로는 방송 활동을 열심히 하고 있다. EBS ‘최고의 요리 비결’을 생각보다 많이 보더라. 식당이나 마트에 가면 어머님들이 좋아해주며 서비스를 많이 주신다. 엠넷 ‘너목보 시즌5’에도 출연 중이고, 슈주 멤버들과 XtvN ‘슈퍼TV’도 열심히 촬영하고 있다. 4월 나올 슈주의 리패키지 앨범은 일반적인 리패키지 앨범이 아니다. 아직 말할 순 없지만 뭔가 특별한 걸 준비 중이다. “얘네가 이런 걸?”이란 말을 들을 것 같다.

-슈주 다른 멤버들의 근황은

이특=
지난 11일 CF 한편을 촬영했는데 총감독이 신동이었다. 신동은 방송도 하지만 뮤직비디오, CF 촬영감독으로도 바쁘게 지낸다. 마지막까지 현장에 남아 있는 그에게 안 힘드냐고 물으니 “싫어하는 일이면 힘들텐데 너무 좋아하는 거라 며칠 밤을 지새도 행복하다”고 하더라. 희철과는 요즘 예능 등에 함께 출연할 일이 많은데, 그는 추억을 먹고 사는 남자다. 함께 있으면 옛날 얘기를 많이 한다. 요즘 팀분위기는 그 어느 때보다 좋다

은혁=팀의 맏형인 이특 형과 희철 형은 시간이 오래 되니 확실히 애틋해 지더라. 데뷔 이래 요즘 가장 가깝다. 이야기도 많이 나누는 걸 보니 동생들 입장에서 더 든든하다. 둘 사이에 위기도 많았다.(웃음) (이특=아마 2009년 무렵이 둘 사이에 가장 큰 위기였나?) 이특 형과 희철 형은 성격과 성향이 완전 다르다. 그래서 둘이 함께 방송하는 걸 보기 힘들었는데 최근엔 함께 예능에 나가는 횟수가 늘고 있다.

이특=멤버들은 가족보다 자주 보는 가족이다. 가족끼리도 싸우지 않나. 투닥거린 적도 많았는데 이제는 서로 잘 푸는 노하우를 갖고 있다. 서로 뭘 싫어하는지, 어떤게 필요한지 알아 시간이 갈수록 더 돈독해진다.

은혁=예성은 최근 예능 프로그램과 일본 뮤지컬을 병행한다, 갑자기 스케쥴이 많아져 버거워하면서도 팬들이 좋아하는 걸 보며 힘을 내더라.

이특=시원은 지난해 앨범 활동엔 함께 하지 못했지만 콘서트 투어는 함께 돌고 있다. 함께 연습하고, 함께 운동한다. 같이 있을 때 우리까지 우울해 하면 힘들어할까봐 좋은 생각, 좋은 이야기를 많이 나누려 노력한다. 공익근무요원인 규현은 요즘 살이 오를 대로 올랐다. 음식과 와인을 좋아해서 잘 챙겨 먹더라. 살이 찌고, 조금 늘어져볼 시간이 지금 뿐이라 그런 시간을 만끽하고 있다. 몸무게는 나중에 돌아오면 뺄거라더라.

은혁=군복무 중인 려욱은 얼마전 분대장이 돼 신나게 군대 말년 생활을 보내고 있다. 올해 7월 제대한다. 성민은 최근 SM스테이션을 통해 신곡을 발표했다. 최근 슈주 완전체 활동엔 함께 하지 못했지만 조금씩 팬들에 인사드릴 기회를 갖고 있다.

이특=슈주 완전체는 최근 아시아 각국을 돌며 투어 중이다. 3월 말엔 타이완 공연이 있고, 4월 초엔 SM 다른 팀들과 함께 UAE 두바이에 간다. 4월 말엔 남미 4개국 투어가 있다. 리패키지 앨범을 준비하는 동시에 다른 일정도 조율중이다.

-완전체 멤버는 11명(이특, 희철, 예성, 강인, 려욱, 규현, 시원, 은혁, 동해, 신동, 성민)인데 최근엔 멤버의 군입대 등으로 6명만 활동하고 있다.

은혁=입은 줄었지만 말이 많은 건 똑같다. 멤버들끼리 있으면 시끌벅적하다.

이특=우리집 TV 앞에는 멤버 13명(주:팀 탈퇴한 한경, 기범 포함)이 함께 찍은 사진이 놓여있다. TV로 최근 무한도전 H.O.T 특집을 보는데 자꾸 사진이 눈에 들어오더라. 우리도 시간이 지나면 13명이 같은 무대에 서있는 모습을 한번쯤 다시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생겼다. 2009년 ‘쏘리쏘리’까지 13명이 한 무대에 섰었다.

-현재 완전체 멤버인 11명이 모두 모여본 건 언제가 마지막인가.

이특=내 기억으로는 내가 군대 가기 전 중국집에 다 함께 모여 짜장면을 먹은 적이 있다. 그게 2012년이었다.(웃음) 

은혁=군복무 중인 멤버가 계속 바뀌니 다함께 시간을 맞추긴 힘들다.

이특=
11명이 모이면 뭔가 기분이 이상할 거 같다. 오랜만에 뭔가 꽉차있는 모습을 생각만 해도 뭉클하다. 그 시간이 오면 행복할 거 같다.

-슈퍼쥬니어 11명이 다시 모인 모습을 기다리는 팬들이 많을 것 같다.

이특=우린 인원수 많은 대형 그룹의 시작점이었다. 우리의 가장 큰 장점은 멤버수가 많다는 것인데 절반인 6명이 활동하니 아쉽다. 규현이 소집해제하는 2019년 5월 이후 11명이 한 무대에 서는 기회가 오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은혁=공식적 자리가 아니라 사석에서라도 11명 멤버가 다 모일 시간을 갖는건 내년이나 돼야 할 것 같다. 기대된다.

"14년간 위기 한번도 없어, 성장 위한 과정만 존재"


-슈주 앞에는 ‘최초’라는 수식어가 많이 붙는다. 자부심을 느끼는 부분은.

이특=가요계의 역사를 보면 남진, 나훈아, 조용필. 서태지와 아이들, H.O.T 등 판도 변화를 이끌었던 팀들이 있다. 슈주도 감히 그렇게 판도를 바꾼, 변화의 중심에 있었다고 자부한다. 서태지와 아이들이 나오며 우리나라 댄스 장르 음악에 십대들이 열광하기 시작했다면 H.O.T는 십대 멤버들의 힘과 저력을 선보였고, 신화와 동방신기가 그 연장선상에 있었다. 

슈주가 바로 윗선배들과 다른 점은 멤버 12명으로 데뷔했다는 점이다. 처음엔 “저 인원으로 뭘 하겠다는 거냐”는 말을 들었다. 우리 멤버들은 데뷔 초부터 노래만 하는게 아니라 연기, 버라이어티, 뮤지컬 등 다른 장르에 적극적으로 도전했다. 당시 방송사 PD들은 우리팀 개념을 이해 못했다. “멤버 누군가 드라마 촬영을 해야 하니 오늘은 8인조 버전으로 무대를 선보일게요”하면 “말이 돼?”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때 그때 상황에 따라 무대에 오르는 팀원수가 달라지는 걸 신기해했다. 데뷔 초 어느 방송국에선 외국인 출연자가 금지돼 우리팀 외국인 멤버 자리에 가면을 쓴 대역을 세우기도 했다. 우리가 나오면서 아이돌 활동 패턴이 달라지게 됐다.

지금도 우린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한다. 멤버들이 워낙 재밌는 걸 좋아해 남들이 하지 않은 분야에 도전하는 걸 즐긴다. 아이디어를 낼 때 멤버들은 부담없이 툭툭 말을 던진다. 그런 뒤 그걸 현실화시키는 경우가 많다. 그건 우리 롱런의 비결 중 하나이기도 하다.

은혁=슈주는 국내 최초로 ‘유닛’이라는 개념을 도입했다. 슈주에 자주 붙는 타이틀은 ‘따로 또 같이’였다. 아이돌 최초로 트로트도 하고, 중화권에서 활동하는 슈주M 유닛도 있고, 지금 나와 동해가 함꼐 하는 D&E도 있고, 발라드 유닛 K.R.Y도 있다. 한 팀의 유닛이 단독 콘서트를 연 것도 우리 팀이 최초라고 하더라.

지난해말 멤버들이 ‘블랙수트’ 앨범 20만장 판매 공약을 실펀하기 위해 홈쇼핑 채널에 나간 것도 아이돌로서는 새롭고 신선한 도전이었다. 아이돌이 홈쇼핑에 출연해서 뭔가 한다는 건 사실 쉽지 않은데 우리 색깔대로 잘 풀어냈다. 홈쇼핑까지 해보니 우리가 할 수 있는 영역엔 제한이 없다는 자신감이 있다. “이것도 되네?” 싶다. 

이특=홈쇼핑에 한번 나간 이후 홈쇼핑에 출연해 달라는 제의가 많아졌다고 들었다. 슈주가 아니면 안되는 예능 프로그램 포멧에 대한 제안도 계속 들어오는 중이다.

동해=내가 특별히 자부심을 느끼는 부분은 멤버수가 많다보니 밥값이 많이 든다는 점이다.(웃음) 한번은 고기값이 200~300만원 나온 적이 있는데 규현은 다른 일정 탓에 늦게 와 고기를 한점 밖에 못 먹었다. 멤버끼리 가위바위보로 고깃값 내기를 했는데 하필 규현이 걸려서 그 자리를 계산했던 기억이 난다.(이특=살치살이었다.)

-슈주는 현재 아이돌의 활동 모델을 제시한 팀이다. 후배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사명감도 있나.

이특=
얼마전 여자 아이돌 가수와 함께 광고 촬영을 했는데, ‘쏘리쏘리’가 나왔을 때 6살이었다고 하더라. 우리가 너무 오래했나 싶기도 했지만 그가 우릴 알고, 우릴 보며 자랐다고 하니 더 열심히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모습이 그들의 미래일 테니까. 어깨가 무거워지는 것도 사실이다.

은혁=예전에는 우리 팀만 생각하면서 활동 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 가요계에서 형, 오빠 자리에 있게 되니 주변 후배들을 돌아보게 된다. 챙겨주고 싶고, 조언도 해주고 싶다. 우리가 데뷔했을 때 지오디 선배들이 우리를 그렇게 잘 챙겨줬었다. 우리도 그러고 싶다. 아이돌은 힘든 직업이기도 하고. 갇혀 있는 생활을 해야 한다. 후배들을 보면 아프지 않은지, 외롭지 않은지 걱정하게 된다. 다함께 갈 수 있는 가요계가 됐으면 한다.

-벌써 데뷔 14년차다. 처음 아이돌을 시작할 때 이렇게 오래하게 될줄 알았나.

이특=
우리 땐 최장수 아이돌이 신화, 지오디였다. 5년 하면 오래 하는 팀이라는 소리를 듣던 떄였다. 우린 오래 하겠다는 생각보다는 그 선배들처럼 멋진 팀이 되자는 생각 뿐이었다.

-여러 의미에서 슈주는 ‘아이돌의 교과서’ 같은 팀이다. 화려한 시간이 많았지만 위기도 많이 겪었다. 굴곡도 많았고 사건 사고도 많았다. 그걸 견디고 이겨내며 여기까지 왔다. 언제가 가장 힘들었나.

이특=
축구 중계를 보면 해설자들이 “위기 뒤에 기회가 찾아온다”고 하더라. 인생도 그런 거 같다. 어떤 문제가 생기고 그걸 해결하는 과정으 반복이다. 우리처럼 여러 명이 한데 뭉쳐있으면 개인사, 사건사고가 많을 수 밖에 없다. 예상하지 못한 일도 많았다. 그런 일들이 아예 없었더라면 잔잔하게 흘러갔겠지만 그런 일을 겪을 때마다 팀이 단단해졌다. 

돌아보면 잘 견뎌내서 단단해졌다고 말하지만 그런 일이 막상 닥치면 정말 힘들다. ‘우리가 견딜수 있을까’, ‘이제 그만 해야 하나’, ‘포기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도 많았다. 지나고 나면 어떻게 견딘지 잘 모르겠고, 이겨낸 거 같긴 한데, 며칠 지나 또 다른 일을 겪을 땐 또 힘들다. 힘든 순간이 올 때 포기하지 않고 현명하게 이겨내는 게 중요하다.

은혁=힘든 순간이 많았다. 너무 많았다. 오래 활동하니 이런저런 일이 생기더라. 그러나 힘든 일은 많았어도 위기는 없었다. 사건·사고, 힘든 스케줄 때문에 지치는 때는 있었지만 해체를 심각하게 고민할 정도의 위기는 없었다. 멤버 다수가 슈주 활동을 하기 싫어하고, 마음이 안맞는다고 느끼면 위기일 텐데, 우리에게 주어진 힘든 순간은 모두 과정이었다. 다음 단계로 성장하기 위한 과정만이 존재했다.

이특=2009년 무렵 팀에 처음 힘든 순간이 온 적이 있다. 사건이 터졌는데 나는 그걸 인터넷 뉴스로 알았다. 희철과 같은 방을 쓸 때였는데 희철이 방으로 뛰어들어오며 “뉴스 봤어?”라더라. 그때 난 이미 울고 있었다. 막막해서 “희철아, 우리 어떡해?”라고 물었던 기억이 난다. 지금 보면 그럴 수도 있었겠다 싶다. 그런 일들을 겪으며 성숙하는 것 같다.

동해=그 나이대마다 감당할 그릇이 있는데 예전 우리의 그릇보다 지금 그릇이 크다. 힘든 일을 겪으면서 담아낼 수 있는 그릇의 크기도 커지는 것 같다. 지금 감당 못할 상황, 힘든 순간을 이겨내면 또 그만큼 그릇이 커진다. 늘 감당할 수 있을 만큼 힘든 것 같다.

-한 소속사에서 14년째 멤버 이탈이 별로 없이 팀을 유지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롱런의 비결은.

이특=
간절함이다. 생계 문제와도 연관이 있다. 멤버들이 부유하고, 이걸 안해도 돈이 있고, 할 일이 있었다면 쉽게 포기하는 멤버가 생길 텐데 이걸 포기하면 나뿐 아니라 우리 집안도 먹고사는 문제에 맞닥뜨리게 된다는 것이 현실적인 이유다. 그래서 뭘 하더라도 간절하고 열심히 하게 되고, 그러다 보니 여기까지 오게 됐다. 멤버들의 심성이 착한 이유도 있다.

은혁=멤버들과 모여있을 때 재밌다. 재미 없으면, 하고 싶은 마음이 안 들텐데 앨범이 잘되건 안되건 멤버들과 함께 앨범을 낼 때 재밌고, 유닛 활동도 재밌다. 큰 사건 사고가 터져서 힘들 때도 다 모이면 금방 힘이 난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다.(웃음)

이특=지금 같은 자리에 있는 나와 동해, 은혁은 2000년부터 연습생 생활을 함께 했다. 19년째 함께 있다 보니 이 친구들과 떨어지면 친구가 없다. 슈주는 내 친구이자 가족이자 동료다. 함께 있으면 마음이 편하고, 가장 행복하고, 즐겁다. 이 느낌을 깨고 싶지 않다.

동해=형들, 중간 역할 하는 친구, 막내 모두 자기 역할을 잘 한다. 분명 하기 싫고, 귀찮은 순간이 오는데 그럴 때마다 누군가 나서서 “재미있게 하자”는 말을 정확한 타이밍에 한다. 서로가 서로를 다독이고 격려해준다.

이특=롱런의 비결은 계약에 있다.(웃음) 우린 모두 계약에 묶여 있다. 중요한 부분이다. 도장을 찍었기 때문에 어길 시 법적 책임을 지게 된다.

-지난 2015년 원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의 산하 회사 SJ레이블에서 활동 중이다. 단독 레이블의 장점은.

이특=
단독 레이벌이 아니라 SM엔터테인먼트 소속일 땐 솔로, 유닛 활동이나 각종 일을 진행하려면 결제 과정이 오래 걸린다. 그런데 우린 멤버들끼리 상의해 매니지먼트 실장과 논의하기만 하면 된다. 일처리가 빠르다. SM엔터테인먼트에서 퇴직한 직원분들과 이야기해보면 자유로워 보인다며 우리 레이블을 부러워하더라. 내 작은 바람이 있다면 우리 레이블의 힘을 더 키워 예전에 함께 했던 SM 퇴사자들을 많이 영입하는 것이다. 지금 비록 SM 본사 사무실의 작은 영역만을 쓰지만 점차 층수도 늘리고 싶다.(웃음)

"최정상 아니면 어때? 새로운 길 개척 과정 기대"


-데뷔 14년차다. 분명 지금이 최고 전성기는 아니다. 팬들에 대한 마음, 활동에 대한 생각도 예전과 달라졌을 것 같다.

이특=올라갈 때는 정신 없었다. 어떻게 오르는지 모르고, 그냥 올라갔다. 많은 연예인이 정상에서 내려올 때 허탈감을 느낀다. 인기가 떨어지는 걸 감당하는 건 쉽지 않다. 경험해보니 ‘이런 거였구나’ 싶더라. 나는 더 할 수 있는데 예전보다 힘이 빠지고 있는게 느껴졌다. 그러나 한 시기를 넘기니 마음이 편해졌다. 한창 뭐든 잘될 땐 ‘안되면 어떡하지?’ 겁이 났는데 지금은 오히려 마음이 편하다. 

팬들은 함께 성장하고, 함께 늙어가고, 함께 세월을 받아들여서인지 친구 같다는 생각을 요즘 자주한다. 우리 팬클럽 ‘엘프’가 ‘영원한 친구’라는 뜻인데 말그대로 팬들은 우리의 영원한 친구처럼 느껴진다. 예전엔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했다면 요즘은 “안녕”이라 한다. 예전엔 멀리서 봤다면 요즘엔 옆에 와서 함께 앉아있는 느낌이다.

은혁=꿈에 젖어있다가 어느 순간 현실을 깨닫게 되는 때가 있다. 나도 그런 순간을 겪은 적이 있다. 정확히 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아이돌이 세대교체가 됐구나”하고 느꼈다. (이특=차만 같이 타면 은혁이 “형, 세대 교체 가 됐나봐”라는 말을 되풀이 한 적이 있다. 7번 정도 같은 말을 들었다.) 시기는 모르지만 마음 속으로 그걸 깨닫는 순간이 오더라. 굉장히 생각이 많아졌다. 

그러다 결론을 내렸다. 우린 정상에서 내려오고 있는 게 아니다. 새로운 길을 개척해 나가는 과정에 있을 뿐이다. 예전처럼 정상에 서있을 수 없다는 걸 빨리 받아들이고, 우리만의 새로운 길을 가는게 중요하다. 그래서 나는 우리 팀의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예전에는 회사가 만든 목표를 보고 갔고, 그것들이 명확하게 보였다면 지금은 안개 속에서 길을 찾아가는 듯한 느낌이다. 앞에 뭐가 있는지 궁금하다.

이특=개인적으로 우린 늘 전성기라 생각한다.

-스포츠서울 1만호와 관련된 질문이다. ‘1만 시간 법칙’이란 게 있다. 하루 3시간씩 10년, 하루 10시간씩 3년에 해당하는 시간이다. 그 시간 만큼 한 분야에서 꾸준히 노력하면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이론인데 동의하나.

이특=
난 믿는다. 우리는 만시간이 훌쩍 지나도록 활동했는데 뒤를 돌아보면 우리가 이렇게 올지 몰랐고, 가끔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2만 시간, 3만 시간이 쌓이면 우리팀이 어떻게 될지 기대된다. 

연습생 때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노력과 시간은 삶을 배반하지 않는다’는 좌우명을 적었다. ‘운칠기삼’이란 말도 있지만 운을 만들고, 성공을 만드는 것도 노력이 쌓여야 가능하다. ‘인생은 한방’이란 말도 있지만 잽을 계속 던져야 한방을 터뜨릴 기회도 주어진다. 슈주는 지금 또 다시 무수히 많은 잽을 던지는 과정에 있다.

은혁=누구에게나 시간은 똑같이 주어진다. 어떤 일을 할 때 지치지 않고 꾸준히 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 우리팀 같은 경우 멤버 중 누가 지칠 것 같으면 옆에서 손잡아주고 끌어줘서 만시간 이상 긴 시간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가끔 팬들에게 인사드릴 때도 지치지 않고, 응원해주고, 사랑해주는 게 감사하다는 말을 한다. 

동해=노력과 시간을 쌓는게 중요하지만 창조적인 직업에서는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필요한 순간도 있다. 물론 연습으로 실력을 쌓는 과정도 필요하지만 창조적인 생각이 나오는 과정은 또 다른 영역인 것 같다. 둘 다 필요하다.

-아이돌은 노래만큼 댄스 퍼포먼스도 중요하다. 체력, 힘과 나이가 정비례하진 않는다는 점에서 불안하진 않나. 그리고 한 분야에서 오래 활동한 예술가를 ‘장인(匠人)’이라 부르는데 아이돌에도 ‘장인’이 나올 수 있다고 보나.

이특=뭔가 특출나게 잘하는 것보다 오랜 시간 살아남는게 ‘장인’으로 불리는 중요한 조건이 될 것 같다. 예를 들어 일본의 스맙(SMAP) 같은 팀이 해체할 때 총리가 나서 언급하지 않는가. 분명 우리는 나이가 들수록 체력도 떨어지고, 외모도 변할 것이다. 그래서 자기 관리가 필요하다. 

우리 팀의 장점은 분명 댄스 퍼포먼스에 있다. 우리의 강점을 포기하면 안된다. 우리 것을 버리지 않고 계속 도전하며 멋지게 나아가는게 중요하다.

은혁=오히려 아이돌은 ‘장인’이 되면 안되는 것 같다. 한 길만 파서, 원래 방식을 고수해 일가를 이룬 이가 장인인데, 아이돌 분야는 그런 곳이 아니다. 문화가 변하는 속도가 빠르고, 컨텐츠도 빠르게 변한다. 우린 한가지 길을 고수하기 보다는 유연하게 움직이는 팀이 돼야 한다.

-슈주의 강점이 ‘댄스퍼포먼스’라고 했는데, 슈주만의 경쟁력은 무엇인가.

은혁=요즘 나오는 팀을 보면 춤을 못추는 친구가 없다. 다 잘 추고, 체계적으로 준비가 잘된 느낌을 받는다. 분명 후배팀들의 군무, 힘있는 퍼포먼스는 우리보다 좋을 수 있다. 우리 무대의 차별점은 멤버 개개인의 매력, 개성을 살리려고 노력하고, 그렇게 퍼포먼스를 구성한다는 점이다. 우리 무대의 재미와 경쟁력은 거기에 있다.

이특=다른 팀보다 노련미가 있다. 후배들은 연습한 대로 보여주려 한다면 우리는 즐겁고 자유로운 퍼포먼스가 가능하다. 예능 등 다양한 활동 분야에서 다양한 즐거움을 선사한다는 점도 우리의 경쟁력이다

-아직 슈주가 보여주지 못한 건 무엇일까.

은혁=못 보여준 것보다 갈증을 느끼는 부분이 있다. 팬덤과 대중성을 늘 함께 가져가고 싶다. 아이돌은 둘 중 한쪽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우린 개인 활동이 많아 대중성도 중시한다. 아이돌 가수로서 팬덤과 대중성을 어떻게 융화해 다양한 층이 우리를 보고 즐길 수 있게 할까를 늘 고민한다. 우리 콘서트를, 팬 뿐 아니라 다양한 연령대가 즐길 수 있는 공연으로 만드는게 우리의 목표다.

-1만호를 맞이한 스포츠서울에 한마디.

동해=
축하드리고, 계속 번창해 달라.

이특=내가 핸드폰 중독이라 늘 손에서 안 놓는다. 기사 검색을 많이 하는데 스포츠서울에서 많은 정보를 전달해 주는 것에 늘 감사함을 느낀다. 앞으로도 신선하고 발빠르고 좋은 정보 부탁드리고, 특히 슈퍼주니어와 이특에 대한 정보를 많이 게재해 달라. 그러면 ‘좋아요’를 누르겠다. 앞으로도 슈주와 스포츠서울이 동반자로 함께 나아갔으면 좋겠다.

은혁=오랜 기간 같은 길을 걸어온 점에 대해 존경심이 든다. 앞으로도 슈주의 좋은 기사 많이 실어달라.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마디.

동해=지금까지 많은 사랑을 받았다. 어릴 때는 바쁘고 몰라서 그냥 지나치기도 했는데, 시간이 지나고 여유가 생기니 볼 수 있는 시야가 넓어지고 있다. 팬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도록 노력하는게 우리의 몫이다. 팬들에게 고맙고 사랑한다는 말보다 더 좋은 표현이 있으면 좋겠다. 그걸 찾아가도록 더 노력하겠다.

이특=팬들에게 늘 감사하다. 연인도 14년을 함께 하는게 쉽지 않은데 변치 않고 함께 있어줘 고맙다. 14년을 보냈으니 조금 더 고생합시다. 여러분, 원래 팬 활동 힘든 겁니다.(웃음) 힘든 만큼 보답하겠다.

은혁=지치지 말아달라. 우리도 지치지 않겠다. 앞으로 재미있는 시간 잘 만들어가자.

monami153@sportsseoul.com



오랜만의 긴 인터뷰 ♥

은혁 = 멤버 다수가 슈주 활동을 하기 싫어하고, 마음이 안맞는다고 느끼면 위기일 텐데, 우리에게 주어진 힘든 순간은 모두 과정이었다. 다음 단계로 성장하기 위한 과정만이 존재했다.

동해 = 그 나이대마다 감당할 그릇이 있는데 예전 우리의 그릇보다 지금 그릇이 크다. 힘든 일을 겪으면서 담아낼 수 있는 그릇의 크기도 커지는 것 같다. 

이특 = 연인도 14년을 함께 하는게 쉽지 않은데 변치 않고 함께 있어줘 고맙다. 14년을 보냈으니 조금 더 고생합시다. 여러분, 원래 팬 활동 힘든 겁니다.(웃음) 

읽으면서 공감 가고 맘에 드는 부분이었던 부분을 뽑았음
혁재오빠 말은 팬으로써 안심이 되는 말. 인터뷰에서 나온 것처럼 이걸 하기 싫고 벗어나고 싶다는 마음이 들면 끝이라고 생각함 
난 멤버들 개인활동도 좋지만 슈주라는 울타리가 너무 든든하고 좋기 때문에 내가 생각하는 것만큼, 아니 그 이상으로 멤버들도 슈주라는 울타리를 소중하게 생각해줬으면 좋겠어서.. 
그리고 나도 팬으로써 여러 일이 생기는걸 봐왔고 그때마다 좀 격하게 반응ㅋㅋㅋ하곤 했는데 지금은 멤버들만 보고 가니까 좀 차분해지는것 같음ㅎㅎ 개인적으로 바뀐 일은 멤버들 입장을 다는 아니더라도 많이 고려하게 된다는것?
이게 동해오빠가 말하는 그릇이 커진다는 걸까 (아니면 세월이 지나면서 차분해지는건가...흠..)
정수오빠 말은 개인적으로 맘에 드는게 '조금 더 고생합시다-' 라는 말이 약간 공동체적인 느낌이랄까.. 
일방적으로 받거나 주는 입장이 아니고 (동등한 입장으로써) 같이 이 어려운 세상을 헤쳐나가자!! 이런 느낌이라 좋음ㅎㅎ

레이블 부분도 짧지만 흥미롭게 읽었다
확실히 이번 8집 블랙수트부터 멤버들 생각이 많이 반영된 듯한 활동이 많아서 좋았는데
앞으로도 레이블 내에서 체계가 잘 잡혀서 멤버들 의견도 더 많이 반영되고 이런 저런 시도도 많이 해보면 좋겠고 그러면서 퀄리티는 높이는 방향으로 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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